400억 날린 NEAT,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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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여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한 NEAT(국가공인영어시험)의 결말은 불발로 그쳤다. 결론적으로 수능시험의 영어과목을 대체할 만한 적절한 대체시험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다. 듣기,말하기,쓰기,읽기의 4개 영역의 TEST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가장 최선의 시험문제를 만들기 위해서 400억원 가까이 투자를 했지만 사교육을 부추기고, 효과적인 평가기준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MB정부의 영어강국 만들기의 일환으로 각급 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확충하고 실용영어 능력의 향상을 위하여 온갖 교육적 자원을 쏟아부었지만 결국은 실패작으로 끝이 났다.


| 왜 NEAT(National English Ability Test)는 실패했을까?


3년이상의 연구 결과는 연구로 끝이났고, 400여억원의 연구비는 두뇌노동의 허무한 댓가로 써버린 결과가 되었다. 응시작은 고작 1000여명. 시험에 반영되지 않는 비실용적인 NEAT시험을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학원가에서는 4개 영역(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을 각 파트별로 전문 강사들을 구비해 놓고 발빠르게 대비과정을 마련해 놓았지만 결국 사교육 과열을 부추기고 뚜렷한 평가기준으로 정착하지 못한 NEAT를 수능시험의 영어 대체 평가대책으로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공론이기 때문에 학원가의 선행투자가 헛수고로 돌아갈 전망이다. 가장 큰 원인은 시험을 볼 학생들의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행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듣기평가도 거의 감으로 찍기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원어민 교사의 수업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NEAT는 시기상조이고 객관적인 변별력도 지극히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교육정책 수립자의 현장감 부재가 불러 일으킨 또 하나의 해프닝으로 남게될 전망이다.


| 영어교육의 현장감부터 익히는 교육정책이 되어야!


학교에 가보면 금방 안다. 원어민 교사와 대화가 가능한 교사가 학교에 1~2명 정도 수준이고, 그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대부분 "뭔 소리야?"다. 다시 말하면 학생들이 영어수업 자체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학교 선생님들도 못 알아 듣는 수업을 학생들에게 강요하면 그게 통하냔 말이다. 한국의 문화와 한국말도 못하는 원어민 교사를 데려다 관사를 지어주고 몇 백 만원씩 들여서 가르친 결과는 Be동사와 일반동사, 문장의 구조 자체도 모르는 초등학생으로 양산하고 있다. 영어 교육의 기조는 실용적인 영어구사. 수능시험은 읽기와 독해능력 평가, 그리고 마구잡이식 듣기평가가 전부다. 이런 영어교육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국가영어능력평가 제도가 나오는 것 자체가 모순일 수 밖에 없다.


|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영어능력평가제도 개발에 밑거름 되길


어차피 날린 예산과 시간의 낭비는 되돌릴 수 없다. 그 보단 소수 우수한 집단에 유리한 영어능력평가제도가 아니라 보편적인 평가체제 개발에 귀중한 경험으로 삶고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성취의식을 느낄 수 있는 평가제도의 마련이 시급하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기회가 없다. 그런 학생들이 자신만 못하면 되는데 패배감과 상실감이 애꿎은 학생들에게 번지고 있다. 더구나 민감한 중고생들 사이에는 언젠가부터 영어못하는게 정상이고 잘 하는 학생은 "왕따"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건 아니잖은가? 영어공부를 하면 자신의 능력에 맞은 공인영어실력 인증해 주는 영어능력평가제도가 필요하다. 실력껏 공부하고 그것에 맞는 진로와 적성을 찾아가는데 영어가 하나의 작은 기준만 되어주면 그만이다. 소수를 돋보이게 하는 영어능력평가제도는 1000억이상이 들어도 대한민국 영어교육 현실에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차라리 현행 토플이나 토익제도가 더 낫다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교육 정책 입안자들의 현장분석이 더 면밀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영어교육은 언제나 제자리 걸음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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