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간 바지벗기기 장난, 성추행?

반응형

얼마전 한 학생이 어두운 얼굴로 학원에 오기에 물었습니다.


"아무개야, 오늘 기분 나쁜 일 있었니?"( T)

"어...어...! 체육시간에 애들이 내 바지를 자꾸 벗겨요! 기분 나쁘고 창피해요."(S)


이 학생의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체육시간에 자주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날도 말하는데 심한 수치감과 얼굴이 벌게져서 간신히 말하는 것을 듣고서 충분히 문제가 있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 학생은 많이 동료들 앞에서 바지가 내려가고, 심지어는 팬티까지 내려가는 일이 굉장히 부담스럽고 수치감을 느꼈던 것입니다. 주위의 학생들은 재밌다고 껄껄대며 웃을 수 있지만 실제로 그 일을 당하는 학생은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고, 놀림의 대상이 된다는 것 때문에 공부도 안되고, 학교 생활 자체가 즐거울 수가 없다는 겁니다. 


| 사내들의 전통적 장난 수준 넘어서



짓궃은 사내녀석들의 장난은 한번으로 족합니다. 우리 어려서도 별거 아닌 것이니 하고 넘겼던 일이니까요. 하지만 습관적으로 한 학생을 타겟으로 장난을 해서 성적인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것은 학생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파괴하고 정신적인 피해를 충분히 주고도 남는 성폭력 수준의 행위입니다. 실제로 제가 상담했던 학생은 "학교에 가기 싫다."는 이야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장난은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상호인지 속에 기분이 나쁘지 않을 정도로 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 학교 당국의 미지근한 처벌이 문제


선생님께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이 여, 고자질이라도 하면 아이들한테 찌질이라고 놀림을 더 받을테고, 가해 학생이 학생부나 담임선생님께 발각이 되어도 상담이나 벌점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사소한 성폭력 사고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학생인권조례에 따라서 학생들의 신변이 철저하게 보장받는 다는 것을 학생들도 알기 때문에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가책도 모른채 이런 장난을 습관적으로 하곤 합니다. 피해 학생의 괴로움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그저 '장난'으로만 인식하고 있습니다.


| 사전 교육으로 충분히 줄일 수 있어


관할 경찰서 청소년 담당계와 통화한 결과 


"피해자가 성적인 수치심을 느끼고, 학교 생활에 지장을 초래한 경우 고소를 하면 관여된 학생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가급적인 지도차원에서 경찰에서도 노력하고 있고, 학교와 관계기관이 충분히 교육을 한다면 방지할 수 있지만 그런 노력들이 많이 부족합니다. 상황이 심각하다면 언제든지 신고하시고 저희가 조사에 착수하겠습니다."


같은 학교의 학생을 경찰에 신고하는 상황까지 간다면 학생들 사이에 심각한 불신만 초래하는 것이고, 학교 차원에서는 두 번 다시 씻을 수 없는 학교 교육의 오점을 남기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상황까지 가지 말아야죠. 제가 말하는 것은 "성폭력 예방 교육"이 형식적으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두리뭉실한 성폭력 행위의 예만 들지 말고, 더 세분화해서 성폭력 사례를 들고 그러한 행동을 했을 경우에 최악의 경우 어떠한 처벌까지 받는 지 인식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그런 행동하면 큰일 나는구나!" 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인지 시키지 않는 한 장난으로만 인식하는 성폭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교육이 존재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교육을 하면 되는데 하지 않거나, 소흘히 하기 때문에 늘 문제가 나오는 것입니다.


| 문제를 해결해 주는 학교의 모습을 찾아주길


학교에서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면 교사들은 왜 월급을 받고 학교에 존재하는 것입니까? 옛날 처럼 몽둥이가 있어야 학생들 계도가 된다고 우기려면 "교(敎)사(師)"라는 명칭은 수치스러운 것입니다. 학생들을 건드리기가 부담스럽다는 못난 핑게는 접어두고 "가르치는 스승"의 권위를 스스로 세워가시길 바랍니다. 학원 강사도 하는 일을 학교 선생님들이 왜 못합니까? 적극적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사랑스럽게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존경하는 선생님께 바랍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