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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동아일보]
내가 보냈던 고교시절은 스마트시대가 아니었다. 손가락을 움직여 누르고, 올리고, 돌려야 했던 아날로그시대. 오후 10시가 되면 라디오에서 들려오던 익숙한 시그널뮤직과 포근한 멘트는 말할 수 없는 기대감과 두근거림을 유발하곤 했다. "이종환의 별이 빛나는 밤에". 방송중에 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나에게 위안을 주었고, 재미없던 고교생활의 무료함을 달래주었던 유일한 친구였다. 그랬던 그가 세상에 없다. 이제 나를 이해해주고 마치 나에게 말하는 것과 같았던 그의 목소리를 더이상 듣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라디오의 추억을 스마트시대의 요즘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50년 이상을 오로지 라디오 DJ의 자리를 지켰던 이종환 아저씨. 마흔이 훌쩍 넘어버린 지금도 그는 아직도 내 마음속에 영원한 "이종환 아저씨"이다. 비록 방송이었지만 청소년을 이해해주고 귀를 기울여 주었던 아저씨의 프로그램은 나를 가르치고 희망을 주었던 살아있는 교육이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기쁘고 즐거운 교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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